이전 버스 도착 알림 전광판 만들기에서 만들었던 전광판은 실제 유용한 컨텐츠를 표시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다. 크기도 너무 작고, 라즈베리파이에서 직접 제어 신호를 만들어 제어하다 보니 주사율도 떨어졌으며 플리커링도 심했다.
그래서 더 발전된 전광판을 새로 만들었다. 사실 만든지는 꽤 됐는데 언젠가 제작기 글을 올려야겠다 다짐만 하고 있다가 뒤늦게야 글로 정리해서 올림.
사용한 LED 모듈은 이전과 동일하다. 모듈당 RGB LED가 64×32로 배치되어 있으며, LED간의 피치는 4mm로 한 모듈은 256mm x 128mm 크기이다. 전원은 5V DC 입력을 받고, 신호는 HUB75 규격을 사용한다. 이런 모듈을 가로세로로 바둑판처럼 이어붙여서 전광판을 만든다.
프레임을 캐드로 설계한 후 아크릴을 레이저 커팅해서 프레임을 만든다. 프레임은 사이즈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모듈형으로 설계했다.
모듈화된 각 부품을 조립해서 프레임을 만들고, 프레임에 LED 모듈을 장착한다. 볼트와 너트로 쉽게 조립할 수 있게 했다.
전원 분배 보드를 설계한다. SMPS가 공급하는 5V 전원을 각각의 모듈에 모두 연결할 수 있도록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보드이다.
완성된 전원 분배 보드.
전원 배선을 만들고 커넥터를 연결하여 전원 분배 보드로부터 각 모듈에 전력을 공급한다. 모든 과정 중 가장 고역이었다.
이번에는 제어용으로 라즈베리파이가 아닌 Huidu라는 회사에서 제조한 HD-D15라는 컨트롤러 모듈을 구매하여 사용하였다. 자체적으로 ARM AP를 내장하여 동영상이나 사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으며, 출력 신호는 FPGA로 만들기 때문에 1000Hz 단위의 주사율로 동작한다.
테스트. 잘됨.
처음 이렇게 만든 전광판은 모듈을 3×4로 붙여서 총 해상도 192×128픽셀, 사이즈는 768mm x 512mm였는데 어딘가 애매했다. 화면 비율이 3:2이다 보니 대부분의 컨텐츠가 잘 맞지 않았고, 16:9로 나오는 일반적인 컨텐츠들은 레터박스를 표시하거나 크게 잘라내야 했다. 때문에 확장을 했다.
기존 프레임 일부를 분리하고 새로 만든 프레임 부품을 더 연결한다. 모듈화된 설계를 한 덕분에 전체를 분해하거나 새로 만들지 않고 기존 프레임에 새 부품을 이어붙이면 간단히 확장할 수 있었다.
가로로 모듈 1열을 더 연결해서 모듈의 배열은 4×4, 총 해상도는 256×128픽셀, 총 크기는 1024mm x 512mm가 되었다. 처음 만든 프레임은 투명 아크릴이었던 반면 연장용 부품은 검정 아크릴로 만들었는데, 때문에 중간에 프레임 부품을 새로 만든 부분이 검은색으로 쉽게 구분된다.
테스트. 잘 된다. 대부분의 영상이 16:9 비율이기 때문에 이제 화면을 크게 낭비하거나 영상을 대폭 잘라내지 않고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.
클램프미터(속칭 후크메타)로 소비전류를 측정해 보았는데 흰 화면을 띄웠을 때 5V에서 40A 가까이를 빨아먹는 괴물이다. 기존에 SMPS와 전원 분배 보드를 연결한 18AWG 실리콘 전선은 너무 뜨거워져서 전선도 교체했다.
전류를 빨아먹는 만큼 밝기는 무지막지하다. 아래에 있는 두 디스플레이도 모두 최대 밝기로 설정되어 있는데, 전광판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.
그래도 실외의 햇빛 아래에서 쓰기에는 밝기가 다소 아쉬웠다.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1200니트정도 밝기의 실내용 LED 모듈인데, 실외용 모듈은 기본으로 3000-4000니트를 찍는 모양이다. 다음에는 실외용 LED 모듈을 써서 만들어봐야겠다.
익명
2023-01-11 at 14:54안녕하세요. HUIDU 모듈 관련 상담하고 싶은데 가능하신지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