MT-03 2800km 운행 후기

2019년 2월에 MT-03을 중고로 업어온 뒤 2019년 5월까지 총 2800km정도를 운행했다. 그 와중 느낀 점들을 정리해본다.

출력 및 브레이크

  • 잘 나가지만 아쉽다면 아쉬운 출력.
  • 물론 원동기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잘 나가고 대부분의 국산 중형차를 초반 가속에서 넉넉하게 앞지를 수 있지만, 그래도 항상 아쉬움이 드는 건 쿼터급인 이상 어쩔 수 없다.
  • 특히 엔진이 고RPM 성향이다 보니 중저속토크가 많이 부족하다. 추월가속을 할 때 시프트다운을 하면서 고RPM까지 끌어쓰지 않으면 치고나가는 느낌이 부족하다.
  • 최고속도는 평지에서 172km/h정도, 내리막에서 180km/h정도까진 나온다.
  • 브레이크는 밀린다고들 하던데 꽉 잡으면 바퀴를 잠글정도는 된다. 사실 쿼터급에서 이 이상 강력한 브레이크가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.

진동

  • 2기통인 만큼 진동은 훌륭하게 억제되어 있다. 듀크 390같은 동급 단기통 엔진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다.
  • 다만 11000RPM 이상의 고RPM에서 연료탱크가 공명하면서 특유의 진동이 좀 올라오는 편이다.

연비

  • 통학용으로 단거리 시내주행시 17km/L정도, 비교적 긴 시내주행시 19km/L정도, 투어 가면서 연비주행하면 25km/L정도까지 나온다.

서스펜션

  • 이건 뭐 거의 물 위에 떠서 달리는 느낌… 서스펜션이 기본적으로 별로 좋지 못한데 그 와중에 승차감을 확보하기 위해서인지 과도하게 무르게 세팅해놨다.
  • 덕분에 좀만 노면 상태가 안 좋아도 ABS가 마구 터진다.

승차감

  • 그래도 물쇼바 덕분에 승차감은 좋은 편이다. 포지션이 기본적으로 매우 편한 포지션이기도 하고… 오래 타도 전혀 힘들지 않다. 가볍고 시트고가 낮아서 부담없이 몰기에 좋다.
  • 발열은 듀크 390이나 RC390에 비해 훨씬 적은 것 같다. 두 바이크는 배기 라인이랑 중통이 시트 아래로 설치되어 있어서 더운 날씨에 오래 타면 뜨거운 열기가 시트를 통해 그대로 전해지는데 MT-03은 기본적으로 엔진 발열도 적고 열이 앞쪽 아래로 전부 빠져나가서 쾌적하다.

기타

  • 계기판 버튼 조작감이 매우 좋지 않다. 장갑 낀 상태에서 조작은 거의 불가능하다.
  • 야마하 특유의 열간시동 문제가 있다. 냉간시동은 거의 한번에 잘 걸리는데, 어느 정도 주행 후 열간 상태에서 시동을 껐다 다시 걸려면 셀 모터를 꽤 오랫동안 돌려야 한다. 심지어 스로틀을 살짝 당겨줘야 시동이 걸릴 때도 있다.
  • 열간시동이 막 걸린 상태에서는 RPM이 꽤 불안정한 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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